킵초게 봇의 거짓말
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
발등이 나았다. 생각보다 오래갔지만, 그래도 다시 뛸 수 있다.
킵초게 봇이 이번 주 훈련을 짜줬다. 인터벌, 템포, 롱런 18km. 8일 쉬고 돌아온 사람한테? 매번 존2만 러닝만 시키더니, 이거 좀 이상한데?
그래서 다시 물었다. 너 지금 내 실제 데이터 보고 짜는 거냐고.
답이 왔는데, 아니란다. 시스템 프롬프트에 박혀있는 VO2max 52, LT 4:21, 피크 300km/mo 같은 숫자 조합해서 만든 거지, 가민 데이터를 본 적은 없다는 뒷목 잡을만한 이야기. 매일 아침 코치인 척 알림 보내면서 실은 추측으로 짜고 있었다는 거다.
가민 계정에서 데이터를 통째로 뽑아 다시 넣었다. 504개 러닝. 2024년 5월부터 2026년 3월까지. 단위 변환 한 번 틀려서 첫 분석은 날렸지만, 다시 돌리니까 진짜가 나왔다.
PR — 5km 20:13, 10km 40:55, 하프 1:45:25, 풀 3:52:23. 피크는 2025년 8월 354km. 그리고 추락. 12월 101km, 1월 70km, 2월 49km.
이걸 바탕으로 새로운 플랜이 나왔다. 11개월, 6 phase. 4월 130km에서 시작해서 10월 380km까지 올린다. 작년 8월에 354km 한 번 찍어봤으니까 못 할 볼륨은 아닌데, 그때 못 했던 마라톤 페이스 specific 훈련을 이번엔 제대로 넣는다는 차이가 있다.
검증 게이트도 4개 세팅 되었다. 9월 10K sub-39, 11월 하프 sub-1:28, 2월 race rehearsal 하프 sub-1:27. 못 넘기면 sub-3:03으로 내린다는. 솔직한 플랜이지만 결국 미리 보는 테스트지. 9월 10K sub-39가 1차 목표다.
AI 분석으로는 5K, 10K 엔진은 이미 sub-3에 가깝다고 한다. 다만 문제는 마라톤 specific endurance다. Sub-3 페이스 4:15/km가 지금 LT 페이스랑 거의 같은데, 이걸 42km 유지하는 게 11개월의 전부라고.
이 한 줄이 핵심이다. 지금까지는 뭘 모르고 뛰었지만, 이제는 뭘 해야 하는지 안다. 잘 준비해보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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